지난 동짓날, 의연이는 여덟 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아들의 모습을, 받아쓰기를 통해 안쓰럽게 지켜봐야 했습니다. 목요일마다 가슴 콩닥이며 받아쓰기 시험을 치르는 아이를 생각하며 쟁여 놓았던 마음을 모아 동화를 썼습니다. 서툴고 어려운 걸음이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많이 기쁩니다. 고마운 사람들의 얼굴들만 떠오릅니다. 희곡을 통해 문학의 길로 이끌어주신 장창호 선생님, 동화의 영감을 심어주신 김영주 교수님, 작가의 길로 등 떠밀어주신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 심사위원들께 감사의 절을 올립니다.
엄마, 아빠의 보살핌이 부족할 때조차 저희 먼저 동심을 선물해주는 의연이, 서연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렵니다.
제 동화의 텃밭인 함월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 선생님들, 박수를 치며 함성을 질러줄 파란반 어린 천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저보다 더 좋아하시는 어머니, 아버지의 마음도 잊지 않겠습니다.
가난하게 살아가는 어린이들, 소외된 이웃들, 동심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착한 어른들이 저를 키워주신 분들입니다. 소중한 이들에게 고봉밥같이 소복한 글을 지어 바치고자 합니다.
-당선자 프로필
오수경
1968년 부산生
부산대 유아교육학과 졸업
울산대 교육대학원(유아교육학과) 재학중
함월초등학교병설유치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