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제게 시지프스의 돌 같은 것이었습니다. 가지고 있기 버겁지만 내려놓을 수도 없는. 게다가 그것과 함께 올라야 할 언덕은 너무나 아득하게만 보였습니다.
당선소식을 들었을 때 드디어 ‘언덕 하나를 올랐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흐르는 땀을 닦고 목을 축이고 나니 감사할 얼굴들이 많이 떠오릅니다.
철없는 막내딸을 묵묵히 지켜봐주신 부모님. 언니 오빠 내외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사랑하는 조카들. 당신들이 있기에 제가 있다는 걸 압니다. 그동안 머리를 채워주시고 가슴을 데워주신 세종대학교 교수님들과 친구 순정, 상미, 희경, 효진 미국에 있는 희순 언니에게도 감사의 말 전하고 싶습니다.
소설이라는 버거운 돌을 들고 힘들어 할 때 따뜻하게 용기주신 한수산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계셔 언덕을 오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제 앞엔 더 높고 험한 언덕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것이 아무리 험하고 멀어도 소설이란 돌을 내려놓진 않겠습니다. 당신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부족한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당선자 프로필
백지영
1973년 서울生
세종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세종대 박사과정(국어국문학과) 재학중.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20-1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