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과제는
11일 출범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해 도내 주요 경제인들조차 역할과 비전을 모르고 있다. 이는 대통령까지 출범식에 참석해 지역경제의 네트워크화를 강조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소통, 상생 의지 부족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역할에 대해 본보가 도내 7명의 상공회의소 회장 중 6명에게 '센터의 역할을 알고 있느냐'고 질문한 결과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김대호 춘천상공회의소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모른다”고 밝혔다. 이들 5명 중 4명은 심지어 이날 센터 출범식이 열리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특히 대부분의 상공회의소 회장들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어떤 기관인지 잘 몰라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해달라'고 말하기 곤란하다”며 무관심했다.
출범식에 참석한 김대호 춘천상의 회장도 “잘 운영하면 지역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도 “아직 (센터의) 콘셉트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 도청 주변에서도 '그들(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만의 창조경제'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또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도 소통, 상생 의지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강원대 권호열 교수는 “혁신센터는 강원대 내에 있지만 센터장이 네이버 출신으로 임명되면서 아직 대학과 이렇다 할 협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도내 대학과 긴밀한 아이디어 공유 및 교류를 통해 지역에의 기여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는 올해 국비 18억원과 도비 10억원이 운영비 등으로 지원됐다.
센터 관계자는 “(타 혁신센터에) 콘셉트를 선점당할 수 있어 미리 공개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센터가 지역경제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전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경쟁관계가 아닌 협력관계”라고 말하는 등 모순을 보였다.
이규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