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홍천군청 스키팀 경성현 올림픽 출전 무산

◇지난 24일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경성현(사진 왼쪽)이 대표팀 동료와 사진을 찍은 모습.

알파인 선수단 9명→4명 축소

성적·경기력 고려 않고 제외

스키협회 선수 선정 기준 논란

속보=국가대표 단복을 착용(본보 지난 22일자 23면 보도)하고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까지 참석한 경성현(29·홍천군청)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 무산됐다. 선수 성적 및 경기력을 고려하지 않은 대한스키협회의 일방적인 결정이어서 향후 큰 파장이 예상된다.

대한스키협회는 지난 25일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열고 평창동계올림픽에 나갈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남자는 정동현(30·하이원·고성 출신)과 김동우(22·한국체대), 여자 알파인 스키에서는 강영서(21·한국체대)와 김소희(22·단국대)가 출전한다. 당초 협회는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에 남녀 국가대표 9명을 모두 출전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국제스키연맹(FIS)이 올림픽 참가인원을 500명에서 320명으로 제한했다. 한국의 출전 인원은 9명에서 4명(남 2, 여 2)으로 축소됐다. 협회는 이 사실을 평창동계올림픽 최종 명단을 확정하고 나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알렸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협회의 최종 명단 선정 기준이다. 경성현은 국내 알파인 스키 남자 대회전 1인자다. 지난해 12월(중국)과 올 1월(정선) 열린 극동컵 대회전, 회전 종목에서 수차례 3위권 이내 성적을 거두며 기술 종목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또한 스피드 종목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 12일 정선 하이원리조트 코스에서 열린 FIS 극동컵 슈퍼대회전에서도 1분0초52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인 7위에 올랐다. 정동현(기술)과 스피드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김동우도 같은 종목에 출전했지만 경성현에 미치지 못했다.

강낙연 홍천군청 감독은 “여자 스키 대표는 모두 기술 종목 선수들이 선발됐는데 남자 스키 대표는 기술 1명, 스피드 1명을 선발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올림픽에 출전하려고 그렇게 노력한 성현이가 큰 상처를 입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스키 관계자는 “스피드 경기가 열리는 정선 알파인 경기장을 이번 올림픽을 대비해 건설했고, 스피드 팀에 미국 대표팀 출신 코치까지 영입한 상황에서 스피드 선수가 올림픽에 한 명도 못 나간다면 협회로서도 부담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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