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현(29·홍천군청) 선수의 아버지 경화수(57)씨는 “대한스키협회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선수 선발 과정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씨는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불가 통보를 받고 앞으로 스키를 그만두겠다고 하는 아들을 어떻게 설득할지 고민 중”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협회는 실력과 성적을 고려해야 했다. 갑자기 위원회를 열어 일방적으로 출전 명단을 확정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지난 2년간 국제 대회를 돌며 국제스키연맹(FIS) 포인트를 획득했던 아들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 버렸다”고 덧붙였다.
아들 못지않게 경씨 역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고대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양구 KCP호텔 앞에 아들의 올림픽 출전을 홍보하는 플래카드를 제작했고, 올림픽 경기장에 오는 지인에게 나눠주기 위해 사인 액자 50개를 준비했다. 홍천군청도 소속 선수의 출전이 예상되는 경기 입장권 300장을 구입하며 단체로 응원할 계획이었다.
경씨는 “알파인 국가대표 9명 중에 성현이처럼 탈락한 5명의 부모들은 모두 이번 결정에 이해가 안 된다고 하더라”며 “협회에서 28일까지 엔트리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되든 안 되든 아들의 올림픽 출전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강경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