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확진자 78명 중 절반 가량인 38명 10~20대
주요 손님 청년층인 주점·카페 경제적 파장 심각
원주에서 코로나19 청년층 확진자가 늘어나며 금요일과 주말을 맞은 젊음의 거리는 텅텅 빈 채 썰렁한 모습을 연출했다.
30일 원주 단계동의 음식점과 술집 등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손님이 아예 찾지 않았다. 이들 매장에는 적막을 깨는 신나는 노래만 울려 퍼질 뿐 손님보다 마스크를 낀 직원들이 더 많았다. 이같이 원주 확진자의 연령층이 10~20대가 주를 이루다 보니 청년들이 자주 모이는 주점, 카페 등의 경제적 여파가 커지고 있다. 원주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후 확진자는 총 78명(30일 기준)으로 그중 10·20대가 절반가량인 38명이다.
호프집 아르바이트 정모(23)씨는 “감염이 주로 청년층에 확산되다 보니 주변 지인이나 친구들도 음식점, 술집 등 사람이 많은 곳에 가는 것을 꺼려 했는데 가장 바쁜 주말에 손님이 없는 것을 보니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불금(불타는 금요일)이나 휴일에는 줄을 서서 들어갈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감성주점은 문을 닫은 채 적막감만 흘렀다. 몇몇 청년이 입구에 붙어 있는 집합금지 행정명령 게시문을 확인한 후 이내 자리를 떴다. 감성주점은 클럽처럼 운영되는 시설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른 고위험 시설로 분류돼 24일부터 운영이 무기한 중단됐다.
무실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장 박모(45)씨는 “지난주와 달리 이번 주 매출이 60%가량 떨어졌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폐업하는 것이 아닐지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한 주 더 연장하면서 이 같은 상황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주=김인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