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주민 생활치료센터 수용
입구 막았던 농기계 철수
주말 확진자 4명…확산 주춤
속보=원주지역 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의 설치를 놓고 빚어진 주민과 원주시의 갈등(본보 지난 28일자 11면 등 보도)이 해소되면서 병상 부족 사태의 위기를 넘겼다. 생활치료센터 설치를 반대해 온 신림면 황둔리 주민들은 30일 치악산황둔청소년수련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용 입장을 밝혔다.
김광수 황둔1리 이장과 마을 주민 등 20여명은 “그동안 주민들이 반대한 이유는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라 강원도와 원주시가 사전에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에 따른 서운함 때문이었다”며 “센터에 들어 올 입소자가 형제,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수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기자회견 직후 수련원 입구를 막았던 트랙터 등 농기계와 차량을 철수시켰다.
원주시도 철저한 방역과 환자 관리를 통해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광수 원주부시장은 “주민들의 결정에 감사 드린다”며 “예비시설로 지정한 뒤 확진자가 급증해 병상 부족이 현실화될 경우에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원주의료원은 병실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28일 응급실에 병상 30개를 추가로 확보, 확진 판정을 받고도 집에서 자가격리 상태로 대기 중이던 확진자 18명을 수용했다. 원주시는 향후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공중보건의 등 의료진을 파견해 황둔리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결정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였던 28~30일 강원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5명(원주 3명, 홍천 2명)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그 전 주인 지난 21~23일 나왔던 36명(원주30, 춘천4, 홍천1, 양양1)의 9분의 1 수준으로 확산세가 크게 꺾였다. 전국적으로는 30일 신규확진자 수는 299명으로 27일(441명), 28일(271명), 29일(323명)과 비교해 사흘 연속 감소했다. 300명 아래는 25일(280명) 이후 닷새 만이다.
김인규·이무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