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춘천 의암호 참변]“살려내라, 작업 내보낸 책임자 당장 데려와라” 유족들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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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지 사흘 만인 지난 8일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인근 북한강변에서 업체 직원 김모씨와 춘천경찰서 소속 이모 경위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이날 오후 시신이 안치된 강원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유족들(사진 오른쪽)이 슬픔에 잠긴 채 흐느껴 울고 있다.

강원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충격에 쓰러져 목 놓아 울어

“이럴 수는 없어, 죽음에 이르게 된 과정 반드시 찾아낼 것”

“살려내!”

지난 8일 오후 5시. 춘천 의암호 전복 사고로 실종된 지 이틀 만에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인근 북한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수초섬 관련 업체 직원 김모(46)씨의 부인은 빈소가 차려진 강원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쓰러져 목 놓아 울었다.

“살려내! 왜 보내가지고(죽게 했나)… 왜 보내가지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며 절규하는 부인 앞에서 춘천시와 병원 관계자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안타까운 표정만 지을 뿐이었다. 친인척들은 “왜 우리에게 이런 상황이 온 거냐”고 되뇌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비통해했다. 한 가족은 “지난달 30일 작업 중단 지시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왜 8월들어 다시 작업을 내보낸 것이냐. 누군가 책임지는 사람이 설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당장 데려와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께 발견된 뒤 검시를 위해 김씨의 시신이 강원대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께. 검시를 마치고 유족의 확인이 이뤄지기까지 약 2시간 가까이 소요됐다. 급박한 심정의 유족들은 “얼굴만 확인하는데에도 이렇게 시간이 걸리냐”, 또 다른 한 가족은 “숨진 것도 억울한데 장례 절차까지 이렇게 힘들어서야 되겠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1 시간여 뒤 강원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진 춘천경찰서 고(故) 이모(53) 경위의 시신을 확인한 부인은 충격에 몸을 가누지 못했다. 부축 없이는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한 부인은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듯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앞서 이 경위의 시신은 발견 직후 호반장례식장에 안치됐었다. 하지만 1시간여 만에 검시를 위해 강원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이동했고 이곳에 빈소를 마련하려 했으나 다시 호반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경찰장으로 치르기에는 장소가 협소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경위의 가족은 “이럴 수는 없다. 죽음에 이르게 된 과정을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무헌기자 trust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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