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현장 대면 행사 잇따라 질타 쇄도
강원대 “협의할 안건 많아 반드시 필요”
도교육청 “향후 행사 연기나 취소할 것”
강원대 대학본부의 A부서 직원 8명은 지난 11, 12일 1박2일 일정으로 삼척과 도계캠퍼스를 업무협의차 방문했다. 이들은 모두 출장비를 받고 대학 관용차로 이동했고, 리조트에서 숙박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대 B단과대 행정실도 12, 13일 10여명의 교직원이 삼척으로 워크숍을 다녀왔다. 이들도 대학버스를 활용해 여비를 받고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이 업무협의와 워크숍을 떠날 당시에는 강원도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며 이들이 거쳐 간 휴게소 등은 이미 폐쇄조치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코로나19로 정부가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타 지역 이동 자제 등을 권고했지만 대학에서는 전혀 지켜지지 않았던 것이다.
강원도교육청도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1주일간 연수, 워크숍 등 10여건이 넘는 행사를 대면으로 진행하거나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 중에는 중·고교 교감 등이 50여명씩 호텔에 모여 진행하는 워크숍도 포함됐다. 이처럼 도내 교육현장에서 '코로나19 불감증'에 따른 돌출 행동이 속출하자 부적절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강원대 한 관계자는 “재학생들은 총학생회장 선거와 대학 축제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정작 방역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는 대학본부에서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출장비까지 받아 가면서 여러 명이 이동하고 대면을 해야 하는 행사가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부 학부모는 “올 8월 출장이나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교직원 연수 문화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말뿐”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강원대 관계자는 “계획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상황이었고, 협의할 안건이 많아 캠퍼스 방문이 반드시 필요했다”며 “도내 시·군 간 이동이라 타 지역 이동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숙박장소가 마땅하지 않아 리조트에 머문 것”이라고 해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연수 등 일부 행사가 대면으로 진행됐다”며 “이후 계획된 대면 행사들은 연기 또는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장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