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부터 코로나 확진자 68명에 軍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각종 축제 무산 상인들 생존 위기…정부 오늘 방역강화 발표
지역경제가 다시 비틀대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강원도 내에서만 코로나19 확진자가 68명이 나오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동안 살아나던 소비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고 16일부터는 도내 군부대에서 전격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적용되면서 접경지역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더욱이 정부가 19일부터 영서지역 전역에 1.5단계 격상에 무게를 싣고 있어 충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인적 끊긴 접경지역, 취소되는 겨울축제=13일부터 집단감염이 확산된 철원과 인제는 인적이 끊기면서 시가지 식당은 텅 빈 채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갔다. 군부대 1.5단계 조치로 인해 군장병들의 외출이 통제되고 간부들의 숙소 대기에 따라 시가지는 썰렁하기만 한 실정이다. 이윤정 한국외식업중앙회 인제군지부 과장은 “북면 원통 상가는 폐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울먹이는 음식점 주인들의 전화가 하루에도 수차례씩 걸려 오고 사람 구경하기가 힘들 정도로 상권이 죽었다”고 말했다. 인근 화천과 양구도 코로나19 여파와 ASF, 국방개혁 2.0, 안보관광지 통제 등으로 상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겨울축제도 잇따라 취소되면서 경기 침체의 그늘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연간 10만명 이상이 찾는 평창 대관령눈꽃축제가 전면 취소됐다. 홍천강꽁꽁축제와 태백산눈축제도 취소하는 방향으로 결정됐고, DMZ 펀치볼시래기축제, 속초 해맞이 축제도 취소된 상태다. 앞서 양미리·도루묵축제도 올해 열리지 않았다.
류희상 화천군의원은 “국방개혁 2.0으로 인해 상가, 펜션, 음식점 등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데 설상가상 코로나19로 군장병 외출·외박까지 막혀 생존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16일 10명 확진…영서지역 1.5단계 격상되나=16일 원주 4명, 속초 2명, 철원 2명, 홍천 1명, 인제 1명 등 10명이 추가 확진됐다. 원주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 40대 A씨(원주 212번)와 자녀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속초에서는 요양병원에서 2명이 추가 발생했고, 홍천에서도 요양원 확진자와 접촉한 홍천읍 거주 50대가 확진 판정됐다. 인제지역의 군마트(PX) 관리 등을 담당하는 부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늘었다. 부대원들에 대한 전수검사가 진행됐으나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16일 확진자가 지난 주말보다 줄면서 다소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농촌지역과 요양원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긴장감은 여전한 상태다.
이처럼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멈추지 않자 정부는 19일 0시부터 수도권과 영서지역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17일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중대본 회의에서 이 같은 방침을 논의한 뒤 확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심은석·허남윤기자 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