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일 치러질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강원도 내 교육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고3 담임교사에 이어 학교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교장, 교감들의 집단감염으로 교직원 22명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되고 초·중학교 26곳이 무더기로 원격수업으로 전환되자 학교 방역망이 뚫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코로나19 방역을 강조하면서 정작 학생들을 지도·관리하는 교직원들은 안전불감증에 빠져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교직원들이 이번 집단감염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도교육청은 교육현장의 코로나19 감염이 이어지자 수능을 앞둔 당초 23일부터 시행키로 했던 고3 학생들의 원격수업을 학교별 상황에 따라 16일부터 실시할 수 있도록 앞당기는 긴급조치를 발표했다. 학생·학부모·교직원들에게 노래방,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 및 가족 모임, 소모임(친목행사, 동아리 모임), 타 지역 방문 자제를 당부하고 교직원들의 외부 모임 자제를 권고했다. 모든 교직원이 수험생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수능일까지 방역수칙 준수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도내 7개 시·군에서 확진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자 방역 당국은 강원도와 수도권에 단계 격상에 대한 예비경보를 내리고 단계 격상 전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교육부도 수능 2주 전인 19일부터 수능 당일인 12월3일까지 '수능 특별방역기간'을 운영하고 학원 및 수험생 출입 가능성이 높은 일부 시설 방역을 강화키로 했다. 학원·교습소, 지자체는 스터디카페에 대한 방역점검을 집중 추진하고, 수능 감독관을 비롯한 교직원, 학원·교습소 강사 등은 외부 대면 접촉 자제 등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지역사회 모두가 미래를 지켜낸다는 각오로 모든 수험생이 안전하고 공정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해야 할 때다. 교육 당국은 수능이 차질 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시험관리 대책을 더욱 꼼꼼히 챙겨야 한다.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수능이 끝날 때까지 방역수칙은 꼭 지켜야 한다. 수험생들도 대면 교습을 자제하고 3밀(밀폐·밀집·밀접)을 피하는 등 개인관리에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방역 당국도 필요하다면 개인 방역수칙 준수를 권고하는 수준을 넘는 선제적 조치로 더는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