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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숙박업소·음식점 예약 줄줄이 취소 지역경제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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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만에 또 대형 산불

◇강릉 산불 발생 이틀째인 7일 홍제동 일원에서 군장병들이 잔불정리를 하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kwon80@kwnews.co.kr

경포해변·오죽헌 등

지역 주요관광지 한산

동해고속도 일부 통제

지정체현상 극심 불편

최대 11일간의 장기 황금휴가 막판에 발생한 강릉 산불로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지역경제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특히 올 3월 옥계면 금단골에서 발생한 산불로 소중한 산림 244㏊가 소실돼 1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또다시 화마가 산림을 덮치자 시민들의 실의는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발생한 산불 때문에 연일 만원을 이루던 경포해변, 오죽헌 등 지역 주요 관광지의 주차장이 한산해졌으며 숙박업소와 음식점들도 예약이 취소되는 등 산불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

산불이 확산되며 한때 고속도로 강릉톨게이트 진출입과 동해고속도로 강릉IC~남강릉IC 구간이 통제돼 북강릉IC 등으로 우회하면서 통제가 풀린 밤 10시께까지 북강릉IC, 남강릉IC 일대에 극심한 지정체 현상이 발생했다.

경포에서 호텔을 운영 중인 강모씨는 “TV에 산불이 심각하다는 자막이 계속 나오며 7일 예약된 15실 중 8실이 취소됐으며 나머지도 상황을 봐 가며 오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산불이 확산되자 시민들도 외출을 자제하고 산불 관련 뉴스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며 일부 시민은 기관·단체별로 피해 주민들을 위한 자원봉사 활동에 나서고 있다.

소나무 타는 냄새와 잿가루가 시내까지 날아들자 밤새 불안에 떨다 7일 날이 밝은 후 뿌연 연기 때문에 보지이 않던 대관령이 보이자 다소 안도했으나 저수지에서 물을 퍼 나르기 위해 도심을 오가는 헬기의 굉음이 오후 늦게까지 이어지자 뒤숭숭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산불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아 올림픽 시설물이 안전한 데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원주~강릉 복선철도 공사현장도 별 탈이 없자 크게 안심하고 있다.

강릉시청 직원 1,100여명은 이틀째 전 직원이 동원돼 산불과의 사투를 벌였으며 옥계면 산불 이후 주말도 없이 산불예방 활동에 나섰는데 또다시 대형산불이 발생하자 참담한 심경을 나타냈다.

최명희 시장도 4월30일 석가탄신일 및 어린이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산불취약지역 중점점검을 통한 사전 산불 예방 강화를 위해 강릉시 전역을 순찰 점검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으나 무위에 그치자 아쉬워하고 있다.

강릉=정익기·조상원·임재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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