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동해안·양양 산불 등
선거 때마다 유독 많이 발생
대대적 예방 활동 강화 필요
올해만 세 차례나 도내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선거해 대형 산불이라는 새로운 징크스가 떠오르고 있다.
홀수해 대선이 진행된 올해 벌써 3건의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짝수 선거해 대형 산불 발생 징크스에 균열이 갔다. 더욱이 짝수해 총선이 진행됐던 지난해 큰 산불이 없었다.
이처럼 짝수 선거해 대형 산불이 있다는 공식이 흔들리면서 짝홀수 해를 불문하고 선거가 있는 해에 대형 산불이 발생한다는 새로운 징크스가 생길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도내에는 짝수 선거해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고 징크스로까지 정착됐다.
17명의 사상자와 850명의 이재민을 낸 2000년 제16대 총선 당시 동해안 산불이 대표 사례다. 15대와 17대 총선이 있던 1996년 고성 죽왕 산불과 2004년 속초·강릉 옥계산불, 제2회 전국지방동시선거가 치러진 1998년 강릉 사천 산불 등도 징크스의 사례다. 홀수해 대형 산불이 있었던 경우는 2005년 양양 낙산사 산불 이었지만 당시에는 선거가 없었다.
하지만 그동안 대형 산불의 원인이 농산물 쓰레기 소각과 입산자 실화인 점을 감안, 산불 방지 예방활동을 강화하면 대형 산불 징크스는 언제든 깨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실제 지난해 짝수 선거해 대형 산불을 우려, 산림 당국과 도 및 시·군 등은 대대적인 예방활동을 벌여 성과를 거뒀다.
양간지풍 등으로 알려진 강풍과 건조한 날씨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더라도 산불이 발생 근원을 차단하면 대형 산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이달 초 황금연휴까지 맞다 보니 입산객이 크게 늘어 통제가 느슨해질 수밖에 없었다”며 “통제 강화도 필요하지만 입산자 스스로도 산불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정윤호기자 jyh89@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