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강릉·삼척 대형 산불]`양강지풍' 초속 21m 바람 타고 순식간 번져

대형 산불로 확산 원인은

강릉과 삼척 산불이 대형 산불로 바뀐 주요 이유는 '강한 바람'이었다.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에서 지난 6일 오후 3시32분께 시작된 산불은 초속 20m 이상의 남서풍을 타고 4시간여 만에 강릉 도심까지 번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강릉지역의 순간최대풍속은 초속 21m. 강한 바람을 타고 산불은 널뛰듯 삽시간에 번진 것.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께 삼척에서 발생한 산불이 초속 17.3m의 바람을 타고 확산됐다. 당시 삼척 도계의 순간최대풍속도 21.5m였다.

육상에서 초당 20m 이상의 바람은 강풍주의보 발효 기준이다. 성인 남성이 서 있기 힘들 만큼 강하다.

실제 2005년 양양 산불 당시 바람은 초속 32m에 달했다. 1998년 강릉, 2000년 고성, 2005년 양양 산불 등 대형 산불 발생 때마다 강하고 고온건조한 바람이 불었다.

이 바람은 4~5월 양양과 강릉 또는 양양과 간성에 주로 부는 것으로 알려져 '양강지풍' 혹은 '양간지풍'으로 불려 왔다.

봄이 되면 남고북저형 기압 배치가 자주 형성돼 도내에서 발생한 서풍이 백두대간을 넘으면서 더욱 강해지고 고온건조해진 것.

강원지방기상청 측은 “오랜 기간 대기가 건조한 가운데 고온건조한 강풍이 더해져 산불이 대형 산불로 이어졌다”고 했다.

최나리기자 kwna@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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