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림 150ha 소실되고 이재민도 수십여명 발생
장비·인원 총투입…2곳 모두 입산자 실화 추정
강릉 26시간만에 진화…삼척은 이틀째 진화중
황금연휴 막바지에 이르러 강릉과 삼척에서 대형산불이 나면서 산림 150여㏊가 소실되고 수십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도와 산림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3시32분께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성산초교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나 다음날인 7일 오전 10시36분께 주요 불길이 잡혔다. 강릉시와 산림청 등은 산불발생 26시간30여분 만인 7일 오후 6시 완전 진화를 발표했다.
이 화재로 강릉시 성산면, 홍제동 일대 민가 33채가 불에 탔고 340여명의 주민이 성산초교, 노인복지회관 등으로 분산 대피해 밤을 지새웠다. 주민 대부분은 7일 오후 귀가했으나 집이 불에 탄 30가구 64명은 마을 경로당 등에 남은 상태다. 산림 피해는 50㏊로 추산됐다. 산림당국은 산불 신고 접수 후 헬기 19대, 펌프차 55대, 인원 5,700여명을 투입해 총력대응을 벌였다.
이에 앞서 6일 오전 11시42분께 삼척시 도계읍 점리 인근 야산에서도 산불이 나 다음날인 7일까지 헬기 26대, 차량 31대, 인원 2,200여명이 투입됐다. 산림 당국은 이 화재로 산림 100㏊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산불 발생 첫날인 6일 동해안 일대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될 정도로 바람이 강했고 건조특보까지 더해지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이날 오후 강릉, 삼척 지역에 초속 2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이날 밤 9시 강원·경북 지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삼척 산불은 7일 일몰까지도 완전 진화가 안됐고 산림청과 도, 소방, 삼척시 등은 야간진화대책을 마련해 불길 확산 저지에 돌입했다. 8일 새벽부터 헬기를 이용한 진화가 재개된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나 헬기가 분산될 수밖에 없어 조속한 진화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황만진·김설영·임재혁·정윤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