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4차 산업혁명 이끄는 강원기업]공공 의료빅데이터로 혁신 디자인 미래 건강산업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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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테크노파크

원주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총괄

의료서비스 스타트업 유입 앞장

# 장면 1.

2024년 10월24일 원주에 거주하는 60대 김현명(가명)씨는 아침 식사 전 스마트 워치로 혈당을 측정한다. 지역의 청년 스타트업이 만든 사물인터넷(IoT)헬스케어 장비로 통증 없이 3초 만에 측정이 가능해 매우 만족스럽다. 김씨의 혈당 정보는 지역 대학병원 의사에게 데이터로 전송된다. 평소 측정치보다 높게 나와 '식단 조절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모니터링 결과를 받았다. 김씨는 이렇게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원주에서 노후를 보낸다는 게 만족스럽다.

# 장면 2.

2024년 10월24일 원주 혁신도시의 점심시간. 각 공공기관들 앞에 친환경 이모빌리티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인근 상가로 나가느라 주차된 차에 시동을 걸기 애매한 거리인데 딱 맞는 이동수단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이미 같은 식당에 가는 직원들을 모은 일행은 카풀로 이동한다. 일반 차량보다 작고 배기가스가 안 나오는 산뜻한 디자인의 이모빌리티는 모두 원주 인근 횡성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차량 공유 앱은 지역의 스타트업 청년기업이 만들었다. 혁신도시 직장인들의 생활뿐만 아니라 인근 상가도 살린 제품과 서비스로 호평받는다.

앞으로 5년 후 원주, 횡성에서 가능한 일상이다. 2000~2010년대 제조업 위주였던 원주 의료기기산업은 '헬스케어 서비스업'까지 입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인다. 2019년 첫 삽을 뜬 횡성 이모빌리티 생산단지에서 나온 제품으로 도시의 교통 서비스는 한 단계 향상된다.

정부는 전국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산업생태계를 육성하기 위해 시·도별 국가혁신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강원도는 원주(횡성 포함)를 중심으로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육성이 추진되고 있다.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각 기관, 기업, 지역의 10개 산업단지가 참여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1단계(2018~2020년)에 이어 2단계(2021년~2022년), 3단계(2023~2024년)로 나눠 진행된다. 도가 총괄하고 실질적인 사업 실행은 강원테크노파크가 맡고 있다.

이 사업의 핵심 목적은 한마디로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보려면 원주로 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기반을 만드는 데 있다. 중국의 미래를 보려면 선전으로 가라는 말이 있듯이 말이다.

원주가 키워 온 '의료기기산업'과 혁신도시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이 보유한 '공공 의료빅데이터'를 연계, 디지털 기술로 새로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을 유입시키는 것이 앞으로 5년간의 과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빅데이터를 기업이 열람할 수 있는 '오픈랩 사업' 등을 지원 중이다.

강원도 제조업의 심장부인 원주 산업단지를 '젊은 인재들이 몰려드는 곳'으로 만드는 것도 이번 국가혁신클러스터사업의 중요한 목적이다. 생산업종을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전환하고 평생학습, 보육시설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며 '스마트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김성인 강원테크노파크 원장은 “2024년까지 지역 내 디지털헬스케어 생산액을 1조원 규모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미국의 유명 대학, 기업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원주와 횡성을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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