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강릉 등 동해안 해수욕장이 조기 폐장했다. 특히 올해 동해안 해수욕장 방문객 수가 지난해의 20% 수준으로 급감해 '피서 특수'도 완전히 실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는 2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강화 조치의 전국 확대 적용에 따라 전국의 모든 해수욕장을 긴급 폐장했다. 이에따라 도내에서도 해수욕장 61곳의 운영을 이날부터 중단했다. 해수욕장에서 접촉이 발생할 수 있는 샤워 및 탈의시설 운영과 파라솔 대여 등을 중단, 방역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피서객들의 해수욕장 방문 자체는 금지되는 것이 아니어서 발열체크 등 안전 및 방역관리는 종전과 같이 진행된다.
지난달 17일 개장한 강릉지역 15개 해수욕장도 폐장을 1주일가량 남겨놓고 문을 닫게 되자 지역 상인들이 탄식을 쏟아내고 있다. 도환동해본부 집계 결과 올해 도내 동해안 6개 시·군 해수욕장 누적 방문객 수는 362만2,465명으로, 지난해 방문객 수(1,796만6,316명)의 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릉 경포해수욕장 인근 횟집 상인 신모(여·56)씨는 “외지 관광객이 주요 고객인 상황에서 연일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거리가 한산하다”며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에 기록적인 장마까지 겹치면서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지난해와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코로나19와 긴 장마의 영향으로 방문객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릉=김천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