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단풍관광 등 끊겨 운영난 대부분 휴업
공과금 해결하려 건축 근로자 '달방' 유치 나서
[속초]대한민국 대표관광지인 설악산 입구 속초시 설악동 숙박업소들이 '코로나19' 여파로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15일 설악동번영회에 따르면 숙박업소 80여곳이 운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휴업 중이고, 현재 영업을 이어가는 업소는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0여곳에 불과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봄철 수학여행단의 발길이 사실상 끊어진 데다 단체관광객마저 줄고 가을철 단풍관광객도 찾지 않아 숙박촌이 형성된 이후 40여년 만에 가장 어려운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
설악동 숙박촌은 지리적인 위치로 인해 시내 숙박업소들의 방이 다 차야 투숙객들이 찾는 상황이라 손님 구경 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와도 같은 상황이다. 이처럼 공과금을 제대로 내지 못할 형편에 놓이자 일부 업주는 시내 건축공사 현장을 찾아다니며 근로자들을 '달방'으로 유치하기 위한 활동에 나설 정도다.
특히 10여곳에 이르는 세입자 숙박업주들은 임대료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이 같은 상황이 내년 봄까지 지속될 경우 아예 영업을 포기해야만 한다.
엄산호 설악동번영회장은 “뾰족한 해결방법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한숨을 지었다.
정익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