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무교대 이후 점심식사
주민 “하필 이럴 때에…”
병원 “의사 배석 없었고
격려 차원 자리였을뿐”
강릉 아이스아레나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 투입된 일부 의료진과 병원 고위직이 포함된 직원들이 교대 후 술을 곁들인 식사 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주 3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고 있는 지역 상황이어서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선별진료소에 투입된 의료진을 포함한 일행 10여명은 15일 낮 근무교대 후 한 식당에서 소주 4병을 곁들인 점심식사 자리를 가졌다.
식당 관계자는 “당시 이들은 자신들을 선별진료소에서 일하는 의료진이라고 소개했으며 방역수칙을 잘 지켜 (술자리가) 괜찮다고 말했다”며 “다른 손님들도 불편할 정도로 박수를 치기도 하고 건배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은 “일선 현장에서 고생하는 것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 차단을 위해 모임 자체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병원 관계자들이라면 더 모범을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오전팀이 교대 후 귀가 전 식사를 하며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병원 측 관계자는 “당시 의사는 배석하지 않았으며 지난 13일부터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덕담이 나왔을 뿐 오해를 살만한 자리는 아니었다”며 “식사자리에서도 거리두기와 함께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했으며 식사 후 그대로 귀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김천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