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수백명 확진·거리두기 격상 영향 예약 취소 속출
숙박업계 “코로나 장기화로 어려움 극심…폐업 고려”
수능 직후 관광지를 찾아 할인 혜택을 받던 수험생들의 모습이 사라지는 등 '수능 특수'가 실종되자 강원도 내 숙박업 및 외식업계가 울상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등의 영향으로 가족 및 직장 송년 모임을 취소하는 분위기까지 겹치면서 연말 영업을 아예 포기하는 업소가 속출하고 있다.
강릉 난곡동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A씨는 올 연말 예약했던 4개팀 중 2개 팀이 이미 예약을 취소한 상태에서 나머지 2개팀마저 예약을 취소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수능을 한 달가량 앞두고 펜션 예약을 마쳤던 가족은 수도권에서 하루 수백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예약을 취소했다. A씨는 “지난해 연말에는 20~40명 단위의 단체 모임이 줄을 이어 방 구하기가 어려웠지만 올해는 단체 예약은 아예 없다”며 “내년 초까지는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연말 영업을 접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동해안의 숙박업소 업주들도 A씨와 같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추세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등의 영향으로 춘천, 원주 등의 유통업체, 외식업소에서 매년 수험표 지참 고객에게 상품권이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크게 줄어들었다.
대형 숙박업소도 연말 예약률이 저조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동해안 해돋이 행사 등 연말 대형 이벤트마저 코로나19로 전면 취소되자 대형 숙박업소 예약률은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하로 급감하는 등 업소마다 채산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한 대형 숙박업소 관계자는 “수능 이후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찾은 투숙객이 줄며 예년보다 20% 가량 예약률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객실과 연계된 1박2일 행사 등도 자취를 감춰 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선종 대한숙박업중앙회 강릉시지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연말 특수가 사라지면서 숙박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철저한 방역으로 더 이상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강릉=김천열기자 history@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