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스키를 즐기기에 너무 복잡해요. 물론 가능성도 무궁무진합니다.”
대만 스노보드 국가대표인 페리 문(Perry Moon·32) 선수는 잘생긴 외모와 화려한 스노보드 스킬로 대만 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그는 경기가 없을 때에는 직접 대만 스키 마니아를 모집해 1998년 나가노올림픽이 열렸던 하쿠바 스키리조트에서 스키스쿨을 연다.
페리 문 선수는 아버지가 한국인, 어머니는 칠레인으로 한국계다. 핏줄이 얽힌 한국에서 스키스쿨을 열고 싶었지만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페리 문은 “한국 스키장은 시설 등 하드웨어 측면에서 최고 수준이다. 무엇보다 밤늦게까지 스키를 탈 수 있는 나라가 한국밖에 없다는 점은 최고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키시즌이 일본에 비해 짧고 한국의 물가가 많이 올라 일본과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는 편”이라며 “일본 스키리조트는 매우 낡은 편이지만 스키스쿨 등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여행사가 많고 수준도 높다”고 말했다. 또 “일본은 리조트마다 중국어권 스키 강사를 고용해 국가와 문화권별로 맞춤형 스키스쿨을 운영한다”며 “일본은 중저가 숙박업소가 많아 단체 스키스쿨 유치에 유리하지만 한국은 고가의 콘도 외에 숙박시설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스키장은 주말에 너무 붐벼 외국인은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페리 문 선수는 한국 스키장의 장점과 가능성도 많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춥고 스노메이커 설비와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에서 겨울스포츠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