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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아시아에 겨울을 선물하다]“9년전 평창서 꿈 키워…대만 최고 피겨 샛별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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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드림 프로그램의 기적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대만 내 유일한 아이스링크인 타이페이 아레나에서 밤늦은 시간까지 훈련 중인 피겨선수들. 훈련을 위해 빙상장을 찾은 소녀와 엄마의 모습. 대만 피겨 스타 짜오츠의 아버지(오른쪽)와 대만빙상협회 총간사.박승선기자.

주니어 세계 13위 유망주 짜오츠

아버지인 조니 홍 대만빙상協 이사

“드림 프로그램은 아들 삶의 전환점”

강원도 방문 후 피겨에 푹 빠진 소년

“겨울 없는 대만 아이들 특별한 경험

평창올림픽도 반드시 보러 갈 것”

지난 6월27일 오전 6시 대만 타이페이 아레나 빙상장. 20여명의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가 새벽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60대 초반 초로의 남성이 빙상장으로 들어오며 강원일보 취재진에게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그는 가슴에 '헬로 평창(Hello Pyeongchang)'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자신을 대만빙상협회 상무이사 조니 홍(Johny Hung)이라고 소개했다. 조니 홍 이사는 강원도에서 취재차 기자들이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스스로 빙상장을 찾아왔다. 그리고 10년 전 우연히 강원도가 보내 준 선물을 받고 자신과 자신의 아들의 삶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조니 홍 이사의 유일한 아들 짜오츠(19)군은 현재 주니어 피겨스케이팅 세계 랭킹 13위의 유망주다.

그의 아들은 대만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짜오츠는 강원도 평창을 방문한 후 피겨스케이팅에 입문했다. 짜오츠는 10세이던 2008년 드림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드림 프로그램은 평창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시한 전 세계 동계스포츠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이다. 2004년부터 매년 잠재력이 있는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을 초청해 동계스포츠 및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당시 주니어 롤러스케이트 세계 1위였던 짜오츠는 드림 프로그램 이후 피겨와 스케이트의 매력에 푹 빠졌다.

조니 홍은 “아들은 강원도에서 스키와 스케이트 탄 것을 잊지 못한다”며 “지금도 당시 추억과 드림 프로그램에서 받은 기념품과 선물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이 없는 대만의 아이들에게 스키와 스케이트를 즐기는 겨울 여행은 즐겁고 큰 의미가 있다”며 “아들은 드림 프로그램이 삶의 전환점이었다”고 말했다. 조니 홍은 평창동계올림픽이 대만에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니 홍은 “2007년 이후 대만 내 스케이트 동호인이 7배나 늘었다”며 “하지만 여전히 대만은 겨울스포츠의 불모지로 동계올림픽이 있는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인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응원하고 피겨스케이팅을 비롯해 평창과 강릉에서 열리는 경기도 반드시 보러 갈 생각”이라며 “평창이 아시아에 겨울을 선물한다는 취지에 공감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대만=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 이 보도는 삼성언론재단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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