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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방사능 피폭도 막지 못한 기적의 질주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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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옥사나 마스터스 인스타그램.

크로스컨트리 美 대표 옥사나

신장은 하나 심장은 절반 불과

우크라이나 출생 보육원 전전

역대 하계·동계대회 모두 출전

은메달 2·동메달 1개 거머쥐어

'My life is complete!(내 인생은 완벽해!)'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여자 크로스컨트리 미국 대표로 출전하는 옥사나 마스터스(Oksana Masters·29)는 방사능 유출사고가 있었던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인근에서 태어났다.

그는 양쪽 발가락은 6개, 두 개여야 할 신장은 하나, 심장도 일반인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부모가 방사능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친부모에게 버려졌고 3곳의 보육원을 전전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마스터스의 인생은 9세가 되던 1997년 미국 뉴욕에서 언어 치료 교수로 일하는 게이 마스터스에게 입양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정강이뼈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14세 때 양 다리 무릎 아래를 절단해야 했다. 어머니는 그에게 하지장애인이 즐길 수 있는 조정을 권했고 마스터스는 물살을 가르는 자유를 만끽했다.

◇2018평창동계패럴림픽의 마스코트 반다비를 안고있는 옥사나 마스터스. 사진 출처=옥사나 마스터스 인스타그램.

그는 조정처럼 팔 힘이 중요한 동계종목의 크로스컨트리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12년 런던하계패럴림픽 조정 믹스더블에서 은메달을 차지했고 2014소치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좌식 12㎞에서 은메달, 5㎞ 부문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방사능 피폭과 이로 인한 장애, 친부모로부터의 버림과 입양 등 좌절할 수도 있는 상황을 모두 극복하고 거둔 성과다. 마스터스는 9일 반다비를 끌어안고 있는 사진과 “내 인생은 완벽해. 반다비에 집착하는 나”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그가 쓰는 기적의 드라마는 평창에서도 계속된다.

평창동계패럴림픽취재단=최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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