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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넘어 세계로]“1등 아내와 함께 이룬 국가대표의 꿈 평창서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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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스노보드 국가대표 박항승과 그의 아내 권주리씨의 결혼 웨딩사진. 사진 출처=연합뉴스.

스노보드 박항승·권주리 부부

스노보드 마니아 아내 권유로

교사 그만두고 선수의 길 걸어

오른팔·다리 없는 핸디캡 딛고

매일 9시간 맹훈련 대회 준비

2011년 두 남녀가 사랑에 빠졌다.

연극배우 권주리(여·31)씨는 지인으로부터 소개팅을 제의받았다. 장애인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소개팅 자리에 나온 박항승(31) 선수는 밝고 유쾌한 청년이었다. 오른팔과 오른쪽 다리가 없는 것은 흠이 아니었다.

스노보드 마니아인 권씨는 남편에게 보드를 권유했고 두 사람은 횡성 웰리힐리 스키리조트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박항승 선수는 특수학교 교사를 그만두고 2014년부터 전문 장애인 스노보드 선수의 길을 걸었다.

스노보드는 다리 힘과 양팔의 균형이 중요해 오른팔, 오른쪽 다리가 없는 박 선수는 큰 핸디캡이었다.

스노보드 활강 중 의족의 나사가 풀려 큰 사고를 당할 뻔한 경험도 있다.

하지만 평창패럴림픽부터 스노보드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패럴림픽 출전이라는 큰 꿈을 안고 달려왔다.

그는 패럴림픽을 앞두고 체육관에서 하루 9시간씩 살다시피 했다. 의족을 착용한 오른 다리로 80㎏의 레그 프레스를 들어올릴 정도로 몸을 단련했다.

박 선수는 12일 스노보드 크로스, 16일 기문 코스를 회전해 내려오는 뱅크드 슬라롬 경기에 출전한다. 주종목은 뱅크드 슬라롬이다.

그는 패럴림픽을 앞두고 대한장애인체육회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내가 무릎을 굽히는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한 것. 팔 하나, 다리 하나 메달 가즈아!”라고 당찬 출사표를 밝혔다.

평창동계패럴림픽취재단=최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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