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소치 5관왕 `여제' 평창서 영광 재연

패럴림픽 주목받는 스타

좌식스키 최강 안나 샤펠후버

“압박 느끼지 않아” 자신만만

'좌식 스키의 린지 본' 안나 샤펠후버(25·독일)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5관왕의 영광을 평창에서 재연한다. 하반신 마비를 안고 태어난 샤펠후버는 5세 때 스키와 만나면서 자유를 얻었다. 땅에서는 휠체어 없이 한 걸음도 뗄 수 없지만, 아웃트리거(휠체어 아래에 스키를 부착한 좌식 스키)만 있으면 자유자재로 눈밭을 누빈다. 그는 처음 출전한 2010년 밴쿠버 대회 알파인스키 슈퍼대회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활강, 슈퍼대회전, 회전, 대회전, 슈퍼복합 등 5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알파인스키에서는 아직 한 번도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이번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도 샤펠후버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그는 평창 대회를 앞두고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전 관왕에 대한 부담이 처음에는 있었다. 다시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1위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샤펠후버는 생각을 바꿨다. '내가 평창에서 따려고 마음먹은 메달은 사실 이미 집에 있는 것들'이라고 주문을 외웠다. 덕분에 샤펠후버는 “집에 있는 메달들 생각 덕분에 이제는 전혀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다. 평창에서는 잃을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당초 샤펠후버는 평창패럴림픽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평창에서 더는 은퇴에 관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패럴림픽 개막만 기다린다.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건 모두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평창동계패럴림픽취재단=강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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