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강모(45)씨는 최근 지인의 부친상 소식에 모바일 송금 서비스로 조의금을 전달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빈소를 직접 방문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강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장거리 이동과 대인접촉 위험성이 높아진 만큼 상주에게는 미안하지만 최근 모바일로 조의를 표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언택트(비대면)의 일상화로 결혼·장례를 챙기는 경조사 문화가 급변하고 있다. 감염 방지를 위한 모바일 조의금 전달부터 참석대표자 선정까지 다양한 경조사 문화가 새롭게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페이의 조사 결과 지난 22~23일 기준 조의금 봉투 사용량은 전 주 대비 35% 증가했다. 또 축의금 송금 봉투 사용량 역시 1주일 새 3배가량 늘었다. 카카오페이의 송금 봉투는 결혼·장례 등 경조사에 맞춰 봉투 이미지와 메시지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최소한의 참석자나 대표자를 구성해 경조사를 챙기는 방법도 일상화됐다. 직장인 문모(32)씨는 지난 주말 서울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대학 후배 결혼식에 동문 20여명을 대표해 참석해 축의금을 전달했다. 입사 2년차인 직장인 박모(27)씨 역시 최근 직장동료의 모친상 빈소를 찾아 동료 6명의 조의금을 대표로 전달했다. 박씨는 “조의를 표하는 동시에 감염병 위험을 낮추는 방식들이 점차 일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상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한 위기의식에 기존의 통념을 탈피한 새로운 장례문화가 탄생됐고 앞으로도 일반적인 문화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