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주액 이미 지난달부터 급감
공공부문 587억원 36% 줄어
소상인 카드매출 전년比 63%
도내 고용률 5개월째 마이너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강원지역경제가 받는 충격은 상반기보다 훨씬 클 전망이다. 올 5~6월에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수도권 관광객 유입 △공공부문공사 조기 발주 등 3대 요인이 경기 회복을 견인했지만, 하반기에는 '건설수주 절벽'이 당장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투자 위축 지속 우려=향후 경기를 가늠하는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은 지난달부터 급감했다. 대한건설협회 강원도회에 따르면 올 7월 공공부문 건설 수주액은 587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경제대책에 따라 올 상반기에 공공부문 공사 조기 발주가 추진됐기 때문이다. 지난 3~6월 도내 공공부문 건설 수주액은 전년대비 평균 23% 증가했다. 특히 5월 증가율이 58.1%에 달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함께 소비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하반기 신규 발주계획은 제한적이다. 500억원 규모인 지방도 확·포장의 경우 공사 발주가 완료됐다.
도 관계자는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하지 않는 이상 신규 사업 수립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해복구 예산 확보와 집행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자리 감소 회복 더 멀어져=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소상공인 매출액 급락도 불가피하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강원지역 소상공인들의 카드매출액은 코로나19 감염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됐던 2월 마지막 주에 전년 대비 63%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후 '전년 동일'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3개월이 걸렸다. 상반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45일 만에 '생활방역'으로 전환됐지만, 하반기에 3단계 격상시 더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용 충격이 더 큰 문제다. 강원지역 고용률은 올 1~2월까지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3월에 감소세로 전환돼 5개월째 마이너스다. 하락 폭도 3월 0.3%포인트에서 7월에는 2.7%포인트로 더 커졌다. 실업률 상승 폭은 4월 0.4%포인트에서 7월에는 1.6%포인트까지 커졌다. 소상공인 매출 감소가 취약계층 고용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오인철 강원경제단체연합회장은 “건설경기는 제조업, 음식숙박업으로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하반기 건설경기 위축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