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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코로나 확진자 100명 눈앞…대유행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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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원주의 한 정신병원 입원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병원이 코호트 격리됐다. 사진은 방역작업에 나선 병원 의료진들이 보호복을 입고 있는 모습. 원주=박승선기자 lyano@kwnews.co.kr

원주서만 19명 무더기감염

경로 모르는 '깜깜이' 속출

춘천·철원 등 곳곳서 확진

폭발적 증가 최대 고비 맞아

속보=주춤하던 코로나19 확산세가 25일 원주를 중심으로 되살아나면서 대유행 조짐(본보 25일자 1면 보도)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하루동안 19명의 확진자가 나온 원주는 총 92명이 감염돼 현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100명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춘천에서 2명, 철원에서 2명 등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도내 전체 확진자 수는 171명으로 집계됐다.

■원주 확진자 급증=원주에서는 지난 16일 이후 열흘 새 무려 65명이 감염되면서 총 누적 확진자 92명으로 도내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도내 전체 누적확진자(170명)의 절반 이상(54.1%)이다. 원주 방역당국은 이날 확진판정을 받은 19명 가운데에는 원주공고 2학년생 1명과 삼육초교생 6학년 1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원주공고 학생의 경우 원주 체조교실 감염자로부터 전염된 대성고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했다. 교회와 체조교실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14명에 대해서는 정확한 감염 경로 및 동선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원주시 한 정신병원이 입원 환자의 확진 판정으로 코호트격리됐다.

춘천시는 부부인 2명의 확진자 모두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동선을 파악중이다. 철원 확진자는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운천리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A씨로 전날 철원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A씨와 함께 철원군 갈말읍 내 마트와 식당 등을 함께 방문한 B(갈말읍)씨도 같은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깜깜이 감염 속출=문제는 최근 들어 무차별적으로 확산되는 전염의 원인을 밝힐 최초 감염경로가 대부분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가장 많은 확진자 증가세를 보이는 원주시의 경우 최근 열흘간 확진된 65명 가운데 단 4명 만이 명확한 감염경로가 확인됐다. 28번(8월16일) 확진자는 사랑제일교회 신도, 29번(8월18일) 확진자는 동작구85번 확진자 접촉자, 32번(8월19일) 확진자는 강동구 64번 접촉자, 72번(8월24일) 확진자는 광화문집회 참석자다. 남은 61명은 이들과 접촉했거나 원주 체조교실을 다녀간 뒤 확진판정을 받은 14명의 가족 또는 그들과 접촉한 직장동료 등이다. 게다가 이들 중 절반 이상인 35명이 20대 이하인데다 무증상 상태에서 시내 곳곳을 돌아다닌 것으로 추정돼 향후 이들과 접촉한 시민의 확진사례가 다시 급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지난 신천지발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전시상황이라고 판단하고 확진자의 모든 동선을 최대한 신속히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주말이 최대 고비=정부와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이자 폭발적 증가를 막을 수 있는 마지노선에 해당된다고 밝히면서 철저한 거리두기를 당부하고 나섰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금과 같은 위태로운 상황에서 이번 주말마저 일부에서라도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면 만회하기 어려운 위기상황에 접어들 수 있다”고 했다.

이무헌·김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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